[엘레멘트컴퍼니 인턴일지] 인턴기록

최종 수정일: 6일 전
날짜 : 2026.08
글 : 이소은

무더웠던 지난 여름, 엘레멘트컴퍼니는 네 명의 인턴과 함께했습니다.
낯선 업무를 하나씩 익히고, 동료들과 생각을 나누고, 막히는 지점 앞에서 고민도 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과제를 풀어간 시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엘레멘트의 여름이 한층 환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보낸 여름이지만, 네 편의 일지에는 저마다 다른 시선과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엘레멘트에서 무엇을 보고, 배우고, 느꼈는지 인턴들의 목소리로 전합니다.
이번 내용은 이소은 인턴의 이야기입니다.
(해당 내용은 인턴들이 직접 작성한 내용입니다.)
원래 3학년 1학기 내 목표는 F 받지 않기였는데, 어떻게 잘 흘러가더니 여름방학 동안 LMNT 컴퍼니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다. 사실 브랜딩이라는 개념조차 응용 기호학 수업 듣기 전에는 잘 몰랐고 브랜딩은 물론 인턴 관련 경험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많이 걱정했다. 그래도 방학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더 컸었다!
첫날, 잔뜩 긴장한 채로 갔었는데 회사 도착하자마자 봤던 얼굴이 다행히 조별 과제 같은 조였던 주현님이어서 긴장이 풀렸었다. 이어서 지수님까지 도착하자 매니저님께서 회사에 대해 알려주고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설명해 주셨다. 나는 지수님과 같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첫 업무는 클라이언트 회사와 경쟁사 리서치였다. 처음에는 조별 과제 연장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리서치할 수 있었다.
주로 정리는 노션과 키노트로 하면 된다 하셨는데 나는 두 개 다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막막했었다. 다행히도 지수님께서 노션 정리를 정말 잘하셔서 첫 번째 리서치는 지수님 노션에서 같이 진행하게 되었다. 지수님의 노션 정리를 보고 서치하면서 그냥 “그렇군” 이라면서 읽고 넘어갔던 것들도 더 잘 정리하게 되었다. 하루 업무가 끝나면 그날 오후 또는 다음 날 오전 리서치한 내용에 대해 간단히 리뷰한다. 첫날, 이 리뷰 시간이 무척 긴장되었는데 말을 책임님과 매니저님 두 분 다 말을 몇 번을 버벅거리든 천천히 기다려주셔서 마음이 편해졌다. (첫날에 말 한 다섯 번은 버벅거린 것 같다) 첫날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취업하게 되면 매일매일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한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그런데 적응하고 보니까 그냥 주말이 더 재밌어졌고 퇴근 후 스위치 하는 시간이 기대되어서 나쁘지만은 않았다! 사실 첫 월급으로 스위치를 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이후 비슷한 리서치 업무가 계속되었는데 시간에 쫓겨서 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 그냥 재미있었다. 회사마다 비즈니스 사이트가 따로 있는 것도 잘 몰랐는데 이제 어떤 사이트 들어가면 궁금해서 비즈니스 사이트도 같이 볼 것 같다. 몰랐던 건 알게 되는 시간도 재밌었지만 이후 리뷰 시간이 더 재밌었다. 원래 내가 아는 얘기를 아는 체하면서 이야기 하면 보통 재밌으니 말이다. 커뮤니티 반응 리서치 해야할 때는 업무 시간에 대놓고 sns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가끔 어려운 리서치도 있었는데 지수님 께서 하시는 정리 방향성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책임님과 매니저님께서 모르는 건 편히 질문하셔도 된다 몇 번이고 말해주시긴 했다. 두 분이 불편해서 못 물어본 건 아니었고 그냥 내가 어디를 모르는지 모르겠기에 못 물어봤다. 원래 질문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보통 혼자 고민하고 지수님께 여쭈어보거나 같이 공유하다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또 중간에, 답사목적으로 올리브영와 홍대약국에도 갔었다. 화장품 전시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게 매대 사진을 찍어야 했다. 전에 리포팅 수업을 하다 데인 적이 몇 번 있어서 긴장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홍대약국에서는 사진 찍는 걸 막아섰다. 힘들긴 했지만 이것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회사가 합정에 있다 보니 점심시간에 늘 맛있는 밥을 먹고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좋았다. 또한, 대표님, 부대표님, 이사님, 책임님, 매니저님 등 정말 많은 분들이 밥을 많이 사 주셔서 두 달 동안 호화로운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모든 분들이 진로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연락해도 된다고 해 주셔서 감사했다. 여러 질문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해서 그런지 내가 어떤 걸 알아야 하는지 감이 안 잡혔다. 그래도 여러 이야기를 해주셔서 이제는 내가 무엇을 궁금해야 하고 어떻게 진로를 준비해야 할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이 외에는 보통 주현님 가끔 지수님과 진영님과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다들 좋으신 분이라 대화가 늘 즐거웠다! 같은 전공인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니 좀 더 생각이 넓혀지는 기분이었다. 가장 맛있었던 곳은 볶음면을 먹었던 해주방과 비건 음식 식당(이름이 기억 안난다) 이었다. 맛있는 빵가게도 정말 많아서 아침에 늘 근처에서 산 빵을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두 달 동안 2kg 쪘다…


매주 하루는 점심시간에 크런치 시간을 가졌다. 전략팀 내에서 자율적으로 만든 시간인데 좋아하는 브랜드를 간단히 소개하는 시간이다. 나는 이때 “Kodak” 을 소개 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좀 더 좋아하는 걸 소개할 걸~” 이라는 아쉬움이 살짝 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면 혼자서 잘 찾아보는 성격이 아니라 크런치 시간마다 계속 새로운 브랜드를 알아가갈 수 있어서 재밌었다. 또, 각자 좋아하는 브랜드와 분위기가 비슷한 게 신기했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은 X day 였는데 오전 근무만 하고 오후에는 퇴근하거나 문화활동을 다같이 즐길 수 있었다. 덕분에 방학동안 못 가던 본가도 갈 수 있었다. 회사에 선물로 감자가 들어왔었는데 본가 간다 말씀 드리니 이사님께서 감자를 정말 한아름 주셔서 감사했다. 집에 가서 감자칩마냥 튀겨 먹었다.
두 달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예상과 달리 하루하루가 힘들게 지나가지 않았고, 인턴 생활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보내지도 않았다. 모두 좋으신 분들이었고 고작 인턴인 내가 낸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받아들여 주시는 게 정말 좋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려면 많은 레퍼런스와 리서치가 필요하다는 건 알고는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걸 체감하게 되었다. 동시에 이전에 참여했던 작업에서 좀 더 리서치하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과 다음부터는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리서치를 더 하고 넘어가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이러한 변화는 내가 이후 무슨 일을 하든 도움이 될 거 같아 인턴 경험이 정말 값졌다. 또한, 같이 인턴을 했던 지수님께도 노션 정리부터 리서치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등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 지수님이랑 같이 일하지 못했더라면 리서치 속도가 과장 없이 두 배 이상 늘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내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끝을 못 보고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회사보다 학교가 더 다니기 싫다)
첫 인턴을 본래 생각하던 진로와는 조금 다른 분야에서 하게 되었는데 역시 좋은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그냥 잡고 나서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를 주신 최장순 교수님과 좋은 경험을 주신 전략팀분들, 같이 일했던 인턴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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