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멘트컴퍼니 인턴일지]세상에 나온지 어언 21년…'첫 인턴 기회'를 획득했다 !

최종 수정일: 4일 전
날짜 : 2026.08
글 : 류주현

무더웠던 지난 여름, 엘레멘트컴퍼니는 네 명의 인턴과 함께했습니다.
낯선 업무를 하나씩 익히고, 동료들과 생각을 나누고, 막히는 지점 앞에서 고민도 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과제를 풀어간 시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엘레멘트의 여름이 한층 환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보낸 여름이지만, 네 편의 일지에는 저마다 다른 시선과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엘레멘트에서 무엇을 보고, 배우고, 느꼈는지 인턴들의 목소리로 전합니다.
이번 내용은 류주현 인턴의 이야기입니다.
(해당 내용은 인턴들이 직접 작성한 내용입니다.)

CH 0. 기회
세상에 나온지 어언 21년…'첫 인턴 기회'을(를) 획득했다 !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던데 딱히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기호학에 관심이 많다고 한들, 전공 수업을 얼마 듣지도 않은 2학년이었으며 기존에 과외도 3개나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고 있던 과외를 멈추거나 그만둘 수는 없기에...인턴에 합격한다면 7-8월 2달일 뿐이지만 엄청나게 바쁠 것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외 학생의 추가 과외 요청까지 겹쳤다…)
주어진 선택지는 2가지
A. 기존 과외 + 추가 과외 요청 수락 B. 기존 과외 + 추가 과외 요청 조정 + 인턴
'기회는 언제나 오는 것이 아니기에 왔을 때 잡아야 한다'라는 내 신조에 맞춰 B를 선택했고,
이와 관련된 내용은 이후 챕터에 To be continued...
CH 1. 입사
입사 전, 비대면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도 너무 긴장돼서 아빠한테 전화하고 거울보며 연습하고 제출한 지원 에세이를 몇 번이고 읽고 혼자 난리였었다. 막상 들어간 줌은 생각보다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였고, 첫 출근을 위해 관찰한(!) 결과 출근 복장도 굉장히 자유로운 것 같았다.
(실제로 복장도 분위기도 자유로운 편이고 오히려 딱딱하게 입는 것보다 어느정도 캐주얼하고 힙하게 입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면접 이후, 출근 전까지 가장 걱정한 것은 맥북을 사용!해야한다는 것인데, 폰도 노트북도 하다못해 워치도 갤럭시를 쓰는 내게 (지금 이 글도 삼성 노트에 적고 있다) 맥북을 사용해야한다니 눈앞이 깜깜했다. 그래서 맥북 단축키들을 전부 정리해서 노트에 하나씩 적어뒀다. 전원 키는 법(...)부터 유용한 하이라이터 기능을 킬 수 있는 3가지 방법들까지 말이다. (이때는 몰랐지만,,, 단축키와 한영키보다도 애플에서만 사용하는 어플들의 사용법이 더 큰 문제였다)
이전에 긴장을 미리 해뒀던 건지 첫 출근길은 그저 설레기만 했다. (둑흔둑흔)
마침 오는 비는 '얼마나 잘되려고 비까지 내리나' 싶었고 최대한 골라입은 나름 정갈한 블라우스과 학교갈 때도 마시던 스타벅스 망고바나나블렌디드가 꽤나 으른.같다고 생각했었다.
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던가? (그런 말 없음) 나의 첫 인턴 생활은 생각보다 순조로이 흘러갔다.
입사 첫날 마주한 회사는 너 무 내 스타일이었다. 학교 선정 기준으로 캠퍼스가 이쁜지를 고려하던 나에게는(실제로 고려대에 재학하며 그 선정 기준에 만족 중이다) 최고의 복지였다. 실제로 아직까지도 매일 출근할 때마다 기분 좋게 출근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우리 회사는 매주 월요일에 주간 회의를 진행하는데, 모든 팀들이 모여서 함께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가끔 대표님의 스터디도 진행된다. 처음 들어가는 주간회의라서 일단 들리는 단어들을 전부 적고 있는데, 인턴들 소개!!시간이 있었다. (새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모두 참고하시길) 준비해 간 멘트가 없어서 정말 단순한 자기소개만 진행하였지만 이렇게 다른 팀이신 분들과도 인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후에는 이사님과, 부대표님과, 대표님과 만나뵈었는데 대표님께서는 대표님의 책을 무려 직접 문구를 적어서 선물해주셨다! [기획자의 습관]이라는 책이었는데, 대표님이 일하는 방식을 공유하고자 책을 선물하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 책은 주로 출근길에 필기구와 함께 읽었다. 실제로 업무 중간중간 막힐 때 도움이 되었던 내용들도 많았다. (아마 엘레멘트의 필독서와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점심시간에는 전략팀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오후 업무를 마친 뒤 퇴근 시간 전에는 프로젝트 팀별로 간단한 회의를 진행했다. 오늘 하루 일한 내용들을 서로 공유하고 의견들도 공유하는 자리였는데, 이 회의 시간이 내가 인턴 기간 중에 기다렸던 시간 1순위다 ㅎㅎ (퇴근할 시간이라 그런 거 아님! 실제로 이후 네이밍 기간에는 회의 시간이 3시일 때도 있고, 정해져 있다기보단 유동적이었는데 이때도 그리고 여전히 내 최애 시간이다)이 시간이 행복했던 이유는 선임님과, 이후에는 책임님과도,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어서 +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이다.
CH 2. 업무
업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김에 인턴의 업무(프로젝트별로 다르기에 정확히는 인턴 JUJU의 업무)를 소개해보자면,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아이데이션이 필요한 업무, 리서치 업무, 네이밍 업무.
개인적으로 아이데이션을 하는 것이 배웠던 것들을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어 가장 흥미로웠던 것 같다. 특히 하나에서 여기저기로 넓혀가며 생각하는 것을 재밌어하는 편이라서, 처음해보는 것이라 어렵기는 했지만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임했던 업무였다.
내가 한 아이데이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즐거웠던 순간과 괴로웠던 순간을 모두 안겨준 것은 네이밍 업무였다. 전자는 책임님, 선임님과 함께 네이밍할 때였고 후자는...말하지 않아도 사진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대외비가 있어 많은 사진을 첨부하진 못했다)
포스트잇에 적힌 말은 KOTON SROWA(고통스러워...)이다. 몇주를 네이밍하다보니 더이상 나올 네임이 없는 짜내야하는 것이 정말 KOTON스러웠다. 그래서 일상에서 이쁜 네임이나 형태가 있으면 참고용으로 찍어두기도 하고 평상시에 문득 생각나는 모든 것들을 개인톡에 적어두기도 했다.
일상에서 네임 관찰이 습관이 될 때쯤 별로인 네임을 보면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공감하며…혼자 재밌게 놀았던 것 같다. 내가 맘에 들어했던 네임도 있었는데 (물론 선정되지는 못했다) 그 네임을 통과시키기 위해 한페이지를 전부 관련 내용으로 채운 모습이다.

이렇게 하나를 깊게 파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그보다 넓게 퍼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았다.

나는 거의 모든 업무에서 최대한 창의적일 수 있으려고 노력했는데, 아마 나의 장점이자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전문적으로 깊게 다가가거나 아예 언어학적으로 접근하기엔 다른 분들보다 부족했기에(같이 프로젝트를 한 인턴분께서 언어학과를 졸업하셔서 전공지식이 훨씬 방대하셨다) 그렇게 생각했다. 책임님과 선임님께서도 내가 아무리 신기한(?) 소리를 해도 잘 받아주셔서 편하게 할 수 있는대로 참신한 상상을 하려 했다. 굉장히 흥미로워 하셨던 것,,,같다.
CH 3. 문화
회사를 다니며 이렇게 업무만 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소소한 행복들을 얻을 수있는 문화들이 정말 많았다.
우선 전략팀에서 주마다 진행하는 브랜드 발표 시간! 이 시간이 일별 회의 시간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기다려지던 시간이다. 돌아가면서 간단하게 각자 좋아하는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시간인데, 업무만 하면 알기 어려운 전략팀 분들 각각의 취향과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자리이자 내게는 새로운 분야와 브랜딩 관점을 배울 수 있는 자리였다. 아래는 내가 점심 발표에서 사용한 자료의 일부이다.
![보이다시피 [더 지니어스]를 주제로 얘기했다. 아래는 책임님과 선임님 발표 때 함께 먹은 점심과 진행 중인 장면이다.](https://static.wixstatic.com/media/b4b04d_725646f5c6ad4d3dba1d1a06d8366ff9~mv2.png/v1/fill/w_980,h_268,al_c,q_85,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b4b04d_725646f5c6ad4d3dba1d1a06d8366ff9~mv2.png)
비슷하게 매달 마지막 또는 세 번째 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진행하는 크런치(크리에이티브 런치의 줄임말이지 않을까)는 전략팀뿐만 아니라 회사 내 모든 팀들에서 신청받아 다같이 한 사람의 발표를 듣는 시간이다. 돌아가면서 발표를 진행하는 것 같았는데, 이 시간에는 다른 팀과 함께한다는 점이 새로웠다. 회사를 다니며 디자인팀 분들께서도 인사를 많이 해주셨는데, 이렇게 다른 팀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들이 있는 것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을 볼 수도 있고 함께 일할 때 싱크를 맞출 수도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좋다고 느껴졌다.
이런식으로 앞에 간이테이블을 만들어서 발표를 들으며 점심을 먹는다.
또다른 문화로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마지막 근무일)에 진행하는 X-Day가 있는데, 일을 안하고 다같이 주로 문화생활을 즐기는 날이라서 일 없음(X)의 의미라고 들었다. 인턴 신분이라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구성원들 모두 함께 리프레시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엘레멘트컴퍼니만의 배려 넘치는 복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읽으며 느껴지겠지만 이렇게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모든 구성원분들이 서로 가까이 지내는 분위기였다. 이런 다정하고 따땃한 분위기,,,너 무 조 아… (하트)
CH 4. 크고 작은 아쉬움들
인턴 생활을 하며 후회는 남지 않지만 여러 아쉬움들은 남는 것 같다.
걱정했던 그대로의 형태는 아니지만, 삼성밖에 써보지 않은 것은 예상대로 내게 위기가 되었다. 단축키와 한영키 적응도 적응이지만, 그것보다도 키노트나 넘버즈같이 맥에서만 사용하는 어플과 노션을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은 업무효율을 낮추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그냥 출근길에 유튜브를 보고 배우거나 하나씩 눌러보며 실험(?)해봤다. 아직까지 80프로 활용법도 모르는 것으로 보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해서 따로 공부를 할 걸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직접 부딪히며 적응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배움이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출근길-출근-업무 및 회의-퇴근-과외(금요일은 약속)의 날들을 반복하다보니,, 생각보다 개인시간이 부족했다. 홍대와 망원 사이에 있는 회사이니만큼, 퇴근 후 분위기 좋은 카페를 가거나 바를 가는 것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점심시간에 다른 인턴분들과 함께 맛있는 식당들과 카페들을 많이 다녔다. 안암에서는 커피가 맛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여긴 진짜 항상 맛있었다. 대표님, 부대표님, 이사님 그리고 전략팀분들까지 밥도 많이 사주셔서 너무 감사히도 맛있는 밥과 커피들도 얻어먹었다.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면 잠을 못자서 진짜 MZ 사원마냥 바닐라라떼, 소르베, 밀크쉐이크 이런 걸 시켰었다… 책임님, 선임님 감사해요 ㅎㅎ…)
틈틈히 퇴근 후에 혼자 주변 바에 가기도 하고 퇴근 후에 친구를 불러서 홍대에서 놀기도 하며 나름(?) 인프라를 잘 즐긴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엘레멘트에서 인턴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반드시… 퇴근 후 가보고 싶던 공간들을 점령 할 것이다 !!
CH 5. 나에게 남은 것
다시 아까 그 두 선택지로 돌아와서, B를 선택한 것은 이번 방학을 성장하며 보낼 수 있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물론 입사 전까지 운동을 좀 하고 자세 교정을 할 것 같긴하다…자기관리도 실력이니까)
내게 온 기회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전략팀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이 이 선택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실명 공개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민석 선임님께서 계속 진행 상황도 공유해주시고 내가 부족한 점들이 있을 때마다 선임님께서 요청을 못 준 것이라며 피드백을 주셨다(진짜 이런 선임님이 어딨어요 ㅜㅜ).
문선 책임님과는 조금 프로젝트가 진행된 이후 만나뵈었었는데 늘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시고 회의 중간중간 분위기도 재밌고 편안하게 만들어주셔서(회의 때 소소한 개그와 웃음들) 덕분에 회사 생활이 너무 즐거웠다.
영균 팀장님과는 많은 회의를 함께하지 못했지만 늘 다정하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다른 프로젝트였는데도 항상 팔로우업 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지호 매니저님과는 출근 전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쳤었는데 커피도 사주셨다,,,(사진은 아래에) 늘 밝은 웃음으로 인사해주셔서 업무를 함께하지 않았음에도 이별이 아쉽다.
전략팀이 아니지만 디렉터님께서도 먼저 말 걸어주시고 다가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렇게 좋은 분들과 내가 해보고 싶고, 진로의 한 방향으로 고민 중인 업무를 실제로 경험해본 것은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모르지만 큰 도움이 될 것임은 확신할 수 있다. 업무를 하며 내가 어떤 업무를 잘하고 어떤 업무를 못하는지 알 수 있었고 내가 실제로 이쪽 방향의 일을 한다면 어떤 삶을 살지 대강이지만 그려볼 수 있었다. 학교의 팀플정도로만 진행할 때는 체감하지 못했던 리서치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고 스터디를 진행할 때 하나에 꽂혀서 깊게 들어가지 않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배우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제는 학교로 돌아가야할 시간이지만 이번 여름방학동안의 기억들은 돌아가지 않고 나와 함께일 것 같다.
이번에도 내게 주어진 선택지는 2가지
A. 아쉬움을 남기고 학교로 돌아가기 B. 감사함을 남기고 학교로 돌아가기
나는 B, 감사함을 남기고 학교로 돌아가기.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대표님, 부대표님, 이사님, 영균 팀장님, 문선 책임님, 민석 선임님, 지호 매니저님 진심으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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