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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멘트컴퍼니] "하늘 참 파랗다" 한마디가 브랜드가 되기까지 : 파라타(PARATA) 네이밍 비하인드

  • 작성자 사진: lmnt
    lmnt
  • 1월 7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일 전


글 : lmntcompany 전략팀 유문선 책임


엘레멘트 퍼블릭토크 연재를 시작하며

지난 2025년 10월 29일, 엘레멘트컴퍼니에서는 브랜딩과 마케팅 현업에 계신 분들과 함께 프로젝트의 인사이트를 나누는 ‘퍼블릭토크’가 열렸습니다.


이번 퍼블릭토크는 기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파라타항공(PARATA AIR)’의 브랜딩 및 크리에이티브 제작 과정과 사전 설문을 통해 참가자분들이 궁금해하셨던 주제를 나누는 스몰토크 세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관련 기사 : 토탈 브랜딩 에이전트, 엘레멘트컴퍼니 ‘퍼블릭토크’ 성료, 조선비즈, 25.10.31일자).


파라타항공의 브랜딩 케이스는 이미 지난 4월 최장순 대표가 이탈리아 토리노대학교(University of Turin)에서 열리는 국제 기호학 심포지움에서 그 기호학적(semiotic) 분석 과정을 공유하며 국제적인 공감을 얻은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 한-이탈리아 기호학 공동 심포지엄 성료… LMNT 최장순 대표 기조 강연. 동아일보 25.4.11일자).


이번 퍼블릭토크는 엘레멘트 특유의 인문학적 브랜딩의 어프로치를 업계에 소개하며, 국내 브랜딩 전략의 새로운 국면을 제안하고자 하는 목표로 기획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나눈 뜨거웠던 대화와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더 많은 분과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 연재를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엘레멘트컴퍼니 유문선 책임이 ‘파라타(PARATA) 브랜드 네임 개발 과정’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최장순 LMNT 대표의 파라타 항공 브랜드 철학과 브랜딩 컬러 전략에 대한 기호학적 설명
최장순 LMNT 대표의 파라타 항공 브랜드 철학과 브랜딩 컬러 전략에 대한 기호학적 설명
AI시대 브랜딩에 관한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토크
AI시대 브랜딩에 관한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토크

파라타 브랜드 네임 개발 과정

브랜드 네이밍은 찰나의 영감으로 완성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략 수립부터 상표권 검토까지 수많은 단계가 촘촘히 설계된 프로젝트입니다. 파라타항공(PARATA AIR) 역시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거쳐 탄생했습니다.


네이밍 프로세스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뉩니다. 하나는 네이밍 전략 파트, 다른 하나는 네임 개발 파트입니다. 전략 파트에서는 브랜드 이슈(포트폴리오, 제품 확장 등)를 파악하고, 언어 환경 리서치 및 분석을 통해 네이밍 방향성을 설정합니다. 네임 개발 파트에서는 그 전략을 바탕으로 세운 가이드라인에 따라 후보안을 만들고, 평가·선정한 뒤 등록 가능성까지 검토합니다.


오늘은 네이밍 프로세스 중 개발 파트를 중심으로 [가이드라인 → 후보안 개발 → 평가 및 선정 → 등록 가능성 검토] 단계로 소개해드릴 예정이며 실무자의 고민도 함께 담아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01. 가이드라인: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일

네이밍의 첫 단추는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네이밍을 단순한 개인의 선호도가 아니라, 팀 전체가 합의할 수 있는 '판단의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가이드라인은 브랜드 방향성부터 언어적 특성을 반영해 수립합니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한 간단한 예시입니다.


  • 의미 : 브랜드 에센스를 반영할 것

  • 형태 : 철자 조합이 간결한 3음절 이하의 짧은 이름

  • 발음 : 글로벌 환경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발음하기 쉬운 구조


이 가이드라인은 수백 개의 후보안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이정표가 됩니다.


02. 후보안 개발: 키워드 수집과 아이데이션

후보안 개발은 크게 키워드 수집과 아이데이션의 두 단계로 나뉩니다.



1. 키워드 수집

우선 네임 방향성에 부합하는 키워드를 폭넓게 모읍니다. 산업 카테고리 용어부터 항공업의 역사, 하늘과 비행을 다룬 시·신화·문학·미술작품, 날씨 전문 용어, 새의 비행 원리 같은 과학적 개념까지 탐색합니다.


‘하늘을 난다’는 은유, 첫 비행의 감각, 여행을 떠날 때의 설렘 등 가이드라인 안에서 가능한 모든 분야를 탐색합니다.


이때 키워드는 책상 위 데스크 리서치만으로 수집하지 않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직접 서점을 찾거나 거리를 걸으며 찰나의 장면과 감각을 채집합니다. 좋은 키워드를 발견하는 이 과정이 사실상 네이밍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2. 아이데이션

아이데이션은 수집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실제 이름을 발상하는 단계입니다.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가이드라인에 맞춰 후보를 만들고, 매일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다듬고 확장해 나갈 뿐입니다. 네이밍은 혼자 붙들고 있으면 생각이 좁아지기 쉽기에, 동료들에게 가볍게 아이디어를 던지고 반응을 확인하며 수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파라타’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당시 수많은 후보안을 개발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 있던 때였는데요. 답답한 마음에 잠시 밖으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날은 유난히 맑고 쾌청했으며, 바람도 상쾌했습니다. 시원하게 트인 하늘을 보자 저도 모르게 이런 혼잣말이 나왔습니다.


“이야, 하늘 참 파랗다.”


그 순간, ‘파랗다’라는 단어가 맑고 쾌적한 비행, 그리고 당장이라도 행복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그 모든 느낌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유레카가 온 것이죠.


자리로 돌아와 ‘파랗다’의 발음인 [파ː라타]를 그대로 살려 브랜드 네임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고유의 발음을 살린다면 충분한 식별력을 확보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자 이런 질문이 돌아왔습니다.

“파랗다 말고 ‘푸르다’는 어때요? ‘푸른 하늘’이 더 포근한 느낌 아닐까요?”

충분히 타당한 의견이었습니다. 저희는 ‘푸르다’와 ‘파랗다’의 미세한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구본관 교수님의 논문을 참고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랗다’는 ‘새뜻하고 짙게 푸르다, 아주 젊음’을 형용하며, 명확한 청색을 표현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쓰인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언어적, 심리적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파라타 항공의 정체성을 가장 잘 담아낸 이름, ‘파라타(PARATA)’가 완성되었습니다.


03. 평가 및 선정

수집된 후보안들은 앞서 세운 가이드라인을 통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 의미의 확장성: 한글 ‘파랗다’의 이미지와 영문 PARATA(New PARAdigm, Trustworthy Airline)의 의미 결합

  • 형태적 리듬감: CV-CV-CV(자음+모음) 구조와 개방모음 ‘a(ㅏ)’의 반복이 주는 밝은 인상

  • 글로벌 수용성: 다양한 언어권에서 부정적인 연상이 없는지 점검


네임은 현재가 아닌, 브랜드가 도달해야 할 목적지를 기준으로 선정됩니다.


04. 등록 가능성 검토

후보안 선정까지 마쳤다면, 마지막으로 상표 등록 가능성 검토를 진행합니다. 아무리 좋은 이름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국내는 선출원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이미 유사한 상표가 존재하면 개발한 네임을 등록하기 어렵습니다.(이미 좋은 단어일수록 선점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국내 누적 상표 등록 건수도 약 270여만 건에 달합니다.)


항공사 네임은 보통 39류(운송·여행 관련 서비스)에 필수로 등록해야 합니다. 흔히 “항공사 이름이랑만 안 겹치면 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화물운송, 지상조업, 정비, 철도 운송, 여행사, 관광 예약 플랫폼 등 다양한 업종에서 예상치 못한 유사 상표가 등록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 “등록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자주 생기고, 실무적으로도 야근이 많이 발생하는 구간이 됩니다. 만약 후보안이 모두 등록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후보 개발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도 합니다.


엘레멘트컴퍼니는 전문 상표 검색 프로그램인 ‘마크서치’를 통해 외관, 호칭, 관념을 기준으로 1차 스크리닝을 진행하고, 이후 변리사의 정밀 검토를 거칩니다. 이 험난한 과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클라이언트에게 제안할 ‘진짜 이름’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파라타(PARATA) 네임 개발은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 협주곡과 같았습니다. 각자의 몰입과 팀의 대화가 교차하며 하나의 서사가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파라타’는 이제 모든 브랜딩 활동의 든든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퍼블릭토크 2편에서는 파라타항공의 시각적 정체성을 담은 로고 제작 과정을 한형민 디렉터가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에 퍼블릭토크 2편에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About lmntcompany


토탈 브랜딩 에이전트, 엘레멘트컴퍼니(lmntcompany)는 인문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브랜딩 연구공동체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로고나 캠페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사회와 개인에게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를 탐구하며, 브랜딩과 마케팅 활동의 의미까지 재정립합니다. 우리는 상인의 지혜와 전략가의 냉철함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우리는 비즈니스 휴머니스트(Business Humanist)입니다.


  • Brand Strategy: 업의 본질 정의, 콘셉트 및 아이덴티티 설계

  • Brand Experience: 고객 접점 중심의 총체적 경험 디자인

  • Brand Management: 지속 가능한 브랜드 관리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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