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멘트컴퍼니] 클립토크: 디자인가이드 2편
- lmnt

- 6일 전
- 6분 분량
아무리 훌륭한 브랜드 전략과 아이덴티티를 개발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현실의 모든 접점에서 일관되게 구현되지 않으면 그 의미가 반감된다. 브랜드 디자인가이드는 바로 이 '일관성'을 담보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수많은 기업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디자인 가이드를 제작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름답게 만들어진 가이드북이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거나, 형식적으로만 참조되다가 결국 브랜드 일관성은 무너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가이드가 '만들기'에만 집중할 뿐 '사용되기'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제작자의 관점에서는 완벽해 보이는 가이드가, 정작 사용자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브랜드 디자인가이드가 '작동'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런 질문으로 엘레멘트컴퍼니는 클립토크: 디자인가이드 편을 기획했다. 이번 토크는 단순히 '예쁜 가이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서 작동하는 가이드'를 만들기 위해 알아야 할 4가지 실무 포인트를 다룬다.
누구에게는 당연하지만, 당연하기에 잊고 있었던 기본적인 관점들을 소개한다. "이 정도는 알고 작성하자"라는 마음으로, 이론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자 한다.
4가지 실무 포인트:
1편: 디자이너 관점을 벗어나자 -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2편: 정보 디자인이 핵심이다 - 보기 좋은 가이드가 읽기도 좋다
3편: 책상을 벗어나 현장으로 - 현장을 이해하고 시뮬레이션으로 소통하기
4편: 완성도가 신뢰를 만든다 - 디테일이 전체를 좌우한다

2편: 정보 디자인이 핵심이다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에는 수많은 정보가 하나의 문서 안에 공존하기 때문에 정보 디자인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 모든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완결된 시스템으로 작동되려면 '정보 디자인' 관점이 필수다.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에 포함되는 다양한 정보들. 파라타 항공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2d52e26cc3704743a88c7a8a16725265~mv2.png/v1/fill/w_980,h_551,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2d52e26cc3704743a88c7a8a16725265~mv2.png)
디자인 시스템부터 이해하자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를 만들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디자인 시스템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되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테스트하는 것이다. 때로는 이 테스트 과정을 클라이언트와 함께하기도 한다. 테스트 결과를 함께 검토하면서 발견된 문제를 논의하고, 개선 방향을 합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롯데면세점 가이드 수립 전 클라이언트와 함께 리뷰했던 테스트 장표들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7c3f7d89377040b592ecf191a0d6dcd2~mv2.png/v1/fill/w_980,h_469,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7c3f7d89377040b592ecf191a0d6dcd2~mv2.png)
![파라타 항공 가이드 수립 전 디자인 테스트 일부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f9a84d6c0522402ab4014be2ede8ea89~mv2.png/v1/fill/w_980,h_556,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f9a84d6c0522402ab4014be2ede8ea89~mv2.png)
로고가 다양한 배경에서 어떻게 보이는가?
컬러 조합은 모든 상황에서 가독성을 확보하는가?
타이포그래피는 다양한 크기와 매체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가?
그래픽 모티프는 어떤 방식으로 확장 가능한가?
확장 방식에 대한 기준은 무엇인가?
디자인 개발 단계에서는 완벽해 보여도 실제 적용 단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드러나곤 한다.
작은 크기에서 로고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특정 배경색 위에서 컬러 조합이 어색하거나, 타이포그래피 위계가 실제 콘텐츠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경우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이런 것들을 발견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가이드 자체가 불완전한 규정의 모음이 되어버린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을 미리 테스트하고 규격화해야 한다. 우리의 디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확장되며, 어떤 항목에 적용될 때 어떤 규정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비로소 가이드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정보를 체계화하는 법
1. 페이지네이션(Pagenation) : 구조 설계가 먼저다
가이드의 전체 구조를 먼저 설계하는 작업을 '페이지네이션'이라고 한다. 웹이나 문서 디자인과 같이 많은 양의 콘텐츠를 담아야 하는 경우에 정보 구조와 사용자 경험을 시각적으로 설계하는 개념이다.
어떤 순서로 정보를 배치할 것인가, 각 섹션은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 섹션 간 연결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가이드 내용을 채워 넣기 전에 큰 그림을 먼저 잡아야 한다.
![유플러스 디자인 가이드 페이지네이션 작업 일부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8da6cafc6bd5487097382ddb81c28ff4~mv2.jpg/v1/fill/w_980,h_749,al_c,q_85,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8da6cafc6bd5487097382ddb81c28ff4~mv2.jpg)
페이지네이션이 완료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확인한다. 한 섹션에서 다음 섹션으로 넘어갈 때 자연스러운가? 앞에서 설명했던 개념을 중복으로 기술하고 있지 않은가?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없는가?
해당 가이드의 사용자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2. 컴포넌트 구성 : 제목, 컬러, 서체
페이지네이션과 함께 챙겨야 할 것이 컴포넌트 구성이다. 대제목, 부제목, 소제목, 레이아웃, 컬러, 서체 등 가이드의 기본 구성 요소를 먼저 정의해야 한다. 이 부분을 미리 정해두면 정확하고 빠르게 작업할 수 있고 가이드 전체가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한다.

때로는 더 빠르고 일관된 작업을 위해 기본적인 구조를 세팅해 두고, 해당 브랜드에 맞게 지정서체와 컬러를 적용하기도 한다. 서체와 컬러만 조정해도 디자인 가이드에서 해당 브랜드의 존재감을 전달하는데 충분하다.
3. 오버뷰 페이지 : 전체를 먼저 보여준다
어린 시절 레고 조립 설명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커버 또는 시선이 먼저 가는 페이지 좌측 상단에 완성된 모습이 먼저 나온다. 우주선이든 성이든 먼저 무엇을 만드는지 보여준다. 그다음 단계별로 어떤 블록을 어디에 끼워야 하는지 알려준다. 완성된 모습을 먼저 봤기 때문에 작은 블록 하나하나가 전체 구조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명확해진다.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도 이와 같다. 가이드의 내용을 채워나갈 때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전체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사용자가 가이드를 처음 펼칠 때 '전체 브랜드 시스템'이 이해되어야 한다. 각 요소가 왜 존재하고,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파악해야 개별 규정이 의미를 갖는다.
이것이 오버뷰 페이지가 필요한 이유다. 마치 지도를 볼 때 전체 지역을 먼저 확인하고 세부 위치를 찾아가듯, 각각의 섹션마다 해당 내용에 대한 구조를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급한 상황에서는 핵심 정보만 빠르게 확인하고 싶어하는 니즈도 반영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Basic System 오버뷰 페이지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97e51dbce275491f9fd2c2620210aa89~mv2.png/v1/fill/w_980,h_661,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97e51dbce275491f9fd2c2620210aa89~mv2.png)
![스파르타클럽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섹션마다 적용되는 오버뷰 페이지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d38a496f2b044d439ead9c938063e475~mv2.png/v1/fill/w_980,h_469,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d38a496f2b044d439ead9c938063e475~mv2.png)
1편에서 언급했듯이 브랜드 가치 플랫폼을 가이드 초반에 배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과 방향성을 먼저 이해해야, 이후의 모든 디자인 규정이 '단순한 제약'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해된다. "[엘레멘트컴퍼니] 클립토크: 디자인가이드 1편" 참조 (9월 25일)
전체를 먼저 보여줬다면, 이제 각 정보를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해야 한다. 가이드를 만들다 보면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이해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내용은 같아도 배치 방식, 시각적 연결, 비교 구조가 달라지면 받아들이는 속도와 정확도가 달라진다.
4. 정보 구조를 반복한다
모든 섹션에 동일한 정보 구조를 적용하자. 로고 섹션에서 '기본 정보 → 사용 원칙 → 금지 규정' 순서로 정보를 배치했다면, 컬러 섹션에서도, 타이포그래피 섹션에서도 같은 구조를 유지한다.
![파라타 항공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컬러와 타이포그래피 섹션의 동일한 정보 구조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5aea811167684040b2a321f86cd3733f~mv2.png/v1/fill/w_980,h_551,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5aea811167684040b2a321f86cd3733f~mv2.png)
각 섹션에서 정보가 제시되는 패턴이 일관되면 독자는 빠르게 학습하여 필요한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가이드는 항상 사용 원칙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사용 금지 규정이 나오는구나"를 알게 되면, 필요한 부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구조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언어와 시각 요소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 제목의 크기, 본문의 줄 간격, 여백의 비율 까지도 통일한다. 이런 세부적인 일관성이 쌓여야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다. 형식이 들쭉날쭉하면 그 자체가 노이즈가 된다.
5. 레이아웃의 변주
그렇다고 모든 페이지가 똑같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맥락이 전환되거나 특정 부분을 강조할 때 레이아웃의 변화를 통해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새로운 내용이 시작된다" 또는 "이 부분은 특히 중요하다"를 레이아웃 변화만으로 인식한다.
![카카오 AI 캠퍼스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키비주얼 아이콘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레이아웃 변주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0c65a781b1404dc2a8548a274371cd99~mv2.png/v1/fill/w_980,h_570,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0c65a781b1404dc2a8548a274371cd99~mv2.png)
단, 변화가 너무 잦으면 오히려 혼란스럽다. 일관된 구조 안에서 의미 있는 지점에만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6. 정보의 통합적 배치
텍스트와 이미지를 분리하지 말자. 주석은 이미지 위에 직접 배치하고 화살표나 치수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가이드를 볼때 "이 설명이 어디를 가리키는 거지?"라며 이미지와 텍스트를 왔다 갔다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정보를 분리했다면 이미지에서 해당 부분을 찾고, 다시 텍스트로 돌아와 다음 항목을 확인해야 한다. 정보가 분리되면 인지 부하가 늘어난다.
![스파르타클럽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태그 디자인 가이드 일부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16873ea3f04f44439d8d9493ce666e52~mv2.png/v1/fill/w_980,h_551,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16873ea3f04f44439d8d9493ce666e52~mv2.png)
정보의 통합적 배치는 '한눈에 완결'을 목표로 한다. 해당 페이지에서 시선이 머무는 동안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텍스트는 텍스트대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둘이 결합되어 하나의 정보 단위를 이룬다.
7. 스케일은 시각적으로 체감이 가능해야 한다
숫자는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타이포그래피 사이즈를 글로 표현된 표로만 정리하면 실무자는 그 차이를 머릿속으로 계산해야 한다. 1.5배와 10배가 실제로 얼마나 다른지 감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각 사이즈를 실제 비율로 나란히 배치하면 즉시 체감된다.
![파라타 항공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서체 사이즈 규정 중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c60c7e51be644104b056469d88371cbb~mv2.png/v1/fill/w_980,h_355,al_c,q_85,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c60c7e51be644104b056469d88371cbb~mv2.png)
이 방식은 모든 정량적 정보에 적용된다. 로고 최소 사이즈를 "12mm"라고 적는 것보다 실제 12mm 크기로 보여주는 것이 정확하다. 여백 비율을 "전체의 10%"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 레이아웃에서 그 여백이 어떻게 보이는지 보여주는 것이 낫다.
정보 디자인의 원칙 중 하나는 정량적 자료가 실제 수치에 비례해야 한다는 것이다. 숫자를 왜곡 없이 시각화하면 해석 과정 없이 정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1.5배는 1.5배만큼, 10배는 10배만큼 보여야 한다. 그래야 체감이 된다.
8. 디테일은 분리하여 강조
완성된 장면만 보여주면 디테일이 묻힌다. 가이드 한 페이지가 어떤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각 요소가 무엇을 뜻하는지 실무자는 정확히 알아야 한다. 하지만 결과물만 보여주면 "그냥 이렇게 생겼구나"로 끝난다.
![스파르타클럽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디자인 디테일 요소만 강조한 이미지를 동시에 배치한 페이지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8527686cee514dce92ef970ef94999e0~mv2.png/v1/fill/w_980,h_734,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8527686cee514dce92ef970ef94999e0~mv2.png)
전체 장면과 함께 그 안의 구성 요소를 분리해서 보여주자. 완성된 모습 옆에 개별 요소들을 따로 강조해서 라벨링하면, 실무자는 각 요소의 역할과 위계를 파악할 수 있다. 전체를 보고 "이런 느낌이구나"를 이해하고, 분리된 요소를 보고 "이 안에 이런 것들이 있구나"를 인식하게 된다.
이 방식은 복잡한 시스템일수록 효과적이다. 여러 요소가 결합된 경우, 전체만 보여주면 덩어리로 인식된다. 하지만 구성 요소를 분리해서 보여주면 "이건 이런 요소들의 조합이구나"를 알게 된다. 실무자가 필요한 요소만 찾아서 적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9. Do&Don't 의 활용 : '설명'이 아니라 '보여주기'
연관된 정보는 비교를 통해 더 명확해진다. 브랜드 가이드에서 효과적인 정보 전달 방식 중 하나가 Do&Don't 구조다. 옳은 예시와 그른 예시를 나란히 배치하면 글을 읽지 않아도 두 이미지의 차이만으로 원칙을 이해할 수 있다. 정보 디자인의 핵심 중 하나는 '설명'이 아니라 '보여주기'다.
![파라타 항공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포토그래피 규정 일부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6111e1ec9aba4702bdde4dd59de2aa4a~mv2.png/v1/fill/w_980,h_628,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6111e1ec9aba4702bdde4dd59de2aa4a~mv2.png)
또한 Do&Don't 구조는 가이드의 유연성 확보에도 중요하다. 모든 상황을 일일이 규정할 수는 없다. 대신 좋은 예시와 나쁜 예시를 보여주면 실무자는 원칙을 내재화하고 새로운 상황에 스스로 적용할 수 있다. 규칙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판단 기준을 갖게 되는 것이다.
10. 활용 예시의 힘
추상적인 규정만 나열하지 말고 실제 적용된 모습을 함께 보여주자. 활용 예시 한 장면은 여러 정보를 동시에 전달한다. 사이즈감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실질적인 무드가 어떻게 연출되는지를 글 없이 파악할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스티커 적용 예시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f874196259614e08ac8d7fc6b0c7715b~mv2.png/v1/fill/w_980,h_564,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f874196259614e08ac8d7fc6b0c7715b~mv2.png)
![스파르타클럽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사원증 및 굿즈 적용 예시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66ad8120d7074a88ae08803a021a1a5a~mv2.png/v1/fill/w_980,h_551,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66ad8120d7074a88ae08803a021a1a5a~mv2.png)
![파라타 항공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리버리 적용 예시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ad4886f440324ed883b27d7e8f0e0886~mv2.png/v1/fill/w_980,h_551,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ad4886f440324ed883b27d7e8f0e0886~mv2.png)
흰 배경에 요소만 놓으면 "이런 디자인이구나"로 끝나지만, 실제 맥락에 배치하면 "이 정도 크기구나", "이렇게 쓰이는구나", "이런 느낌이구나"를 다각도로 이해하게 된다.
특히 사이즈와 스케일이 중요한 요소일수록 맥락이 필요하다. 명함, 패키지, 사이니지 등 물리적 크기가 중요한 항목은 실물 환경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화면으로만 보면 스케일 감각이 왜곡된다. 실제 손에 들린 명함, 실제 매장에 설치된 사이니지 등을 보여주면 실무자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11. 페이지 밀도의 조정
같은 주제라고 해서 한 페이지에 모든 정보를 우겨 넣는 경우가 있다. 정보가 빽빽하면 읽기 싫어진다.
필요하다면 페이지를 늘려서 정보를 분산시키자. 페이지의 밀도를 조정하면 정보를 소화할 여유가 생긴다.
![유플러스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모티프의 활용 규정과 샘플 이미지 페이지를 별도로 분리 [엘레멘트컴퍼니]](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a2587c08c76749d0a01d7fe858ec886c~mv2.png/v1/fill/w_980,h_567,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a2587c08c76749d0a01d7fe858ec886c~mv2.png)
중요한 내용이 묻히지 않고, 필요한 정보에 집중할 수 있다. 가이드 분량이 늘어나는게 작업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100페이지 읽기 편한 가이드가 50페이지 빽빽한 가이드보다 낫다.
보기 좋다는 것의 진짜 의미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가이드가 곧 잘 만들어진 가이드일까? 미적 완성도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진짜 '보기 좋은' 가이드는 사용자가 스트레스 없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가이드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트렌디한 레이아웃보다 명확한 정보 구조와 직관적인 탐색 경로가 더 중요하다.
정보 디자인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가이드 제작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이 페이지가 예쁘게 보이는가?"가 아니라 "이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가?"를 먼저 질문하게 된다.
결국 정보 디자인은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가 단순한 '문서'에서 실질적인 '도구'로 전환되는 핵심 요소다.
체계적으로 구조화된 정보는 브랜드의 복잡함을 단순하게 만들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3편: 책상을 벗어나 현장으로 - 현장을 이해하고 시뮬레이션으로 소통하기에서 계속
![[엘레멘트컴퍼니] 클립토크: 디자인가이드 1편](https://static.wixstatic.com/media/d8f2d7_c8a22741b67f45bc9efe3665c7e0df0b~mv2.png/v1/fill/w_980,h_551,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8f2d7_c8a22741b67f45bc9efe3665c7e0df0b~mv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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